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독재자들의 공격에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더 많은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동맹국들과의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작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심각한 오판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6일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이 위협적인 방식으로 자유세계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유세계의 기초를 흔들려고 했지만, 이는 심하게 오판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유럽연합 EU 27개 나라와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과 신흥재벌 등에 부과한 경제, 금융 제재를 밝히면서 추가 조치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항공편에 대한 미국 영공 비행 금지와 법무부의 러시아 재벌 범죄 전담팀 구성, 러시아 지도층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 압류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그었지만 동맹 보호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미국의 군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하거나 충돌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푸틴이 서쪽 이동을 결정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 보호를 위해 가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통과시킨 대규모 인프라법안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것이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고 21세기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직면한 경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시진핑에게 경고했듯이 미국인에게 맞서는 쪽에 거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해외 공급망 문제 등 경제 현안에 집중했으며, 북한 등 한반도 문제와 이란 핵 협상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