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에 대해 ‘새로운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고, 민주당 의원은 러시아 철군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악날한 독재자의 나라라며 비난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공화당 소속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일째인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끈 ‘보이지 않는 손’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추긴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을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한을 비롯한 이들 ‘새로운 악의 축’ 나라들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지 약 20년 만에 북한은 이란은 물론 이번에는 중국, 러시아와 함께 ‘새로운 악의 축’이라고 공화당 의원이 규정한 것입니다.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지난 3일 트위터에 글에서 유엔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에 북한과 벨라루스, 시리아, 에리트리아가 반대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면서 이들 국가들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에리트리아, 시리아는 ‘악랄한 독재자’의 나라이고, 벨라루스는 ‘악랄한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습니다.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도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 투표를 거론하면서,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동료 살인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시리아와 북한에 있는 단 몇 명의 전 세계 동료 살인범과 함께 완전히 고립됐다는 것입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북한도 보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계인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은 지난달 말 북한이 올해 들어 8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핵무기고를 늘리고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행동과 우리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세계무대에서 힘을 보여주고 미국 우방국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