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이번에도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등 11개국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에서 의미 있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유엔 안보리가 7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관련 안보리 회의는 올해 들어 5번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의장성명, 제재 부과 등 안보리 차원의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한국, 일본 등 11개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올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규탄하면서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의 계속된 침묵은 안보리의 신뢰와 국제 비확산체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북한이 불안정 행위를 고조시키는 동안 유엔 안보리는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안보리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탄도미사일 발사들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의 신뢰성을 손상시키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합니다.”
11개국 대표들은 이어 북한 규탄에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과 상호 동의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협력하고 결정할 준비가 돼 있지만, 명백하고 반복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안보리가 공개적으로 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는 전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국제 제재체제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라며 회원국의 완전한 대북 결의 이행을 강조하고 이어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불안정 대신 대화의 길을 선택하고 불법 대량살상무기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대신 자국민의 기본적 필요와 인권을 우선시할 것도 계속 촉구합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지난달 28일 성명처럼 알바니아, 호주, 브라질, 프랑스, 일본, 영국 등 모두 11개국이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이후 발표된 3차례 공동성명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달 28일에야 처음 이름을 올렸던 한국도 다시 동참했습니다.
유럽연합 EU와 캐나다 등은 별도로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은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북한의 노골적인 국제법 무시 행위를 보여준다며 북한은 반드시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며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무실은 VOA에 보낸 논평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재개는 역내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북한이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