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미국의 책임론을 들고나온 중국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함께 대북 외교 원칙을 재확인하며 반박했습니다. 미국 전략사령관은 북한이 전략적 안보 도전으로 남아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 억지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사실상의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반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7일 VOA의 논평 요청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의 목표라는 점을 확인하고, 미국은 계속 북한과 접촉하고 있으며 외교적 접근을 모색하는 데 전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을 향한 적대 의도가 없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뿌리는 북한이 직면한 외부의 안보 위협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는 데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라면서 미국 주도의 패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역내 미국의 긍정적인 전략으로 앞으로 미국에 이 지역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을 것이며, 미국의 안보와 번영이 근본적으로 인도태평양에 달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역내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고 21세기 도전에 맞서면서 기회를 붙잡기 위한 집단적 역량 구축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2023 회계연도 국방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어디 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모든 수준의 폭력으로 일방적으로 확대할 역량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전략 억지력이 완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리처드 / 미국 전략사령관
“만약 전략적 또는 핵 억지가 실패하면 통합 억지와 국방부의 다른 계획과 역량도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핵전략은 통합 억지를 뒷받침하고,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가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수 있게 합니다.”
리처드 사령관은 서면답변을 통해서는 북한에 대해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규범을 무시하는 활동들을 계속하며 여전히 전략적 안보 도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 사령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확실한 미사일 위협 개발 열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전략사령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북한 비핵화 추구를 위한 국방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동시에 한국, 일본에 대한 확장 억지 공약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