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청문회 출석차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는 폴 라캐머라 주한 미군사령관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너뜨릴 역량 개발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재개와 관련해서는 훈련이 많을수록 좋지만, 한국의 차기 정부와 상의해 결정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10일 상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한반도 군 태세 점검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의 신뢰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폴 라캐머라 / 주한 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북한의 위협은 현실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너뜨리고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위협할 역량 개발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대규모 미한 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훈련이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한국의 차기 정부와 상의해 결정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대규모 연합훈련은 북한의 잠재적인 공격을 억지하는 데 기여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런 연합훈련을 취소시켜 미국과 한국의 준비태세를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폴 라캐머라 / 주한 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사령관으로서 당연히 훈련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일단 저는 가능한 한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이어 한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대중 정책과 관련해선 매우 좋아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폴 라캐머라 / 주한 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보인 모든 것과 윤 당선인의 접근법, 국방에 관한 초점이 그렇습니다. 실행 시 어떤 모습인지는 파악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어 미한 양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성격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 한국군의 역량과 전작권 전환을 위해 요구되는 사항들을 고려할 때 지금으로선 관측이 어렵다고 답하고, 다만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의사결정은 여전히 미국과 한국 두 국가의 사령부 간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북한과의 외교를 위해 차기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대북 외교 과정이 작동하고 한반도 평화가 궤도에 오르도록 향후 한국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문제는 여전히 한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일 관계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한국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