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서울]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해외여행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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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면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2년 넘게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 세계 각국의 국경이 다시 개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면제됐고요. 그에 따라 2년 넘게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항 내 현장음]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카운터 대기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고 앞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마스크는 탑승 후 기내에서도 상시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입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공항 현장 분위기와 함께 여행업계 전문가의 이야기, 또 시민들의 반응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달라진 한국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인천공항 입국장 운영체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전환했고요. 제1, 2 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지방자치단체 방역 안내소와 해외 입국 여행객 전용의 대기 장소와 분리장소도 철거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체크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자료사진)

현장에는 귀국한 여객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과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네팔에서 입국한 한 한국 시민을 만났습니다.

[녹취: 엘리베이터 현장음] "1층 입국장입니다."

[녹취: 기자] “어디에서 지금 오시는 길이세요?”

[녹취: 입국자] “네팔에서요, 바깥에서 일하다가 잠시 쉬러 들어왔습니다. 자가격리 이제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안 해도 괜찮을 거예요. 앞으로 정상 활동 할 수 있도록, 경제 활동도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주면 감사하고 국민들도 자기 스스로 좀 더 조심하고 그렇게 해나가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중 격리조치가 면제되는 사람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을 마친 경우입니다. 예방접종 이력은 국내 접종자의 경우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이 되고요. 해외 접종자는 보건소에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 등록해야 합니다.

또한 접종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입국자도 4월 1일부터 사전입력시스템을 통해 직접 접종 이력을 입력하고요. 증명서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가격리 면제 소식에 여행업계는 해외여행에 대한 고객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여행사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씨입니다.

[녹취: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씨] “정부에서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면제를 발표하면서 최근 해외여행 상품이나 항공권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 발표일 전후로 해서 지금 예약 상황은 2배 이상 증가세를 보입니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에서는 미리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씨] "일찌감치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그 기대감에 맞춰서 선제 대응하려고 준비를 해오고 있었고 그동안에 어떤 새로운 여행 상품이라든가 CI도 변경하고 브랜드 슬로건도 변경하고 많은 변화를 가져갔어요. 여기에 덧붙여서 여행 예약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투자들도 계속 이어가고 있고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외여행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한 한국시민도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고요. 이제는 해외여행을 떠나도 괜찮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시민] “우선 오미크론이 국내에 있어도 사실 걸리기 쉬운 상황이고 해외에 가도 걸리기 쉬운 상황이면 이제 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가격리 일주일 동안 하지 않아도 되는 편이 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해외여행을 되게 즐기는 편이라서 코로나가 터졌을 때 제일 심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해외여행이었는데 3년이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사람들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이제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고 싶네요.”

이에 맞춰 여행업계도 다양한 패키지 여행상품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 준비한 여행상품들은 안전에 중점을 뒀다고 합니다.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곳들로 여행 일정을 짜거나 24시간 긴급 의료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해서 여행객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는 거죠.

[녹취: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씨 ]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앞으로의 여행상품에 많은 변화를 가져가자 이런 차원에서 여행의 규모도 많이 소그룹화하고 관광객들 많이 붐비는 그런 관광지 일정을 최대한 지양하는 대신에 자유시간이나 체험 중심의 일정으로 대체를 하는 부분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의 안전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현지 방역지침을, 높은 수준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호텔이나 식당, 차량 이런 부분들을 섭외하고 가이드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는 등 안전한 여행, 맞춤형 여행 일정 이런 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공항 직원]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녹취: 출국자] “방콕이요.”

[녹취: 공항 직원] “혹시 탑승권 뽑으셨어요? 기계에서 탑승권 먼저 뽑고 들어갈게요.”

이처럼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여행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보다는 해외 출장을 가거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녹취: 미국행 출국자] “잠깐 한국에 볼일이 있어서 한 달 동안 있다가 오늘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사실 저희가 올 때 격리가 10일에서 7일로 줄어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시간을 한 달로 잡았는데,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고 21일부터는 또 격리가 해제됐다고 하니까 그 이후로 오는 분들한테는 럭키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이 밖에도 해외 출장을 위해 출국장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떠나는 한 한국 시민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출국자] “일단 저도 코로나 확진이 됐었고 그래서 워낙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걸리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확실히 ‘위드 코로나’가 정착이 된 것 같고 그래서 해외 출국하거나 입국 과정에서도 조금씩 완화를 하는 추세인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과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우려로 여행 욕심을 잠시 접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는 8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는 한 남성은 아직 신중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저는 결혼을 8월에 앞두고 있는데 신혼여행을 해외로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근데 이제 격리가 지금 없다고 하더라도 제가 결혼할 8월쯤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사실은 불안한 마음이 커서 국내 여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지금 해외여행을 가는 게 반가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걱정도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또 다른 한국 시민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며 아직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이르다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좀 이르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오미크론이나 코로나가 아직 잠잠하지 않고 자꾸 번지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 우리들이 경각심을 안 가지고 정부에서 풀어줬다고 하니까 자꾸 해외여행을 나가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좀 불만이 많아요.”

[녹취: 한국 시민] “저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요. 지금 젊은 사람들은 면역력이 있어서 쉽게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이 든 사람들이 지금 많이 쓰러지고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저는 아직 해외여행은 반대라고 생각해요. 아예 나는 해외여행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한국 시민들의 반응이 분분한 가운데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 해외여행 시장에 대한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씨] “아무래도 해외여행 시장의 정상화였던 2018이나 2019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먼 상황이에요. 왜냐면 사이판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인데 항공 운항 편수가 지금 항공사별로 주 2회 정도거든요. 원래 주 7회에서 14회 뜨던 노선이에요. 가장 많이 간다는 사이판도 이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아직도 더 회복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사실 지금의 증가세보다도 앞으로의 기대감이 더 큰 이런 부분은 있죠.”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