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전술유도무기 체계를 언급한 데 대해 한국 등을 위협할 소형 전술핵 개발의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방에 배치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핵무기 운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로, 추가 핵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8일 VOA에, 북한 정권이 시험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장사정포 역할을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외형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더욱 비슷하고, 크기는 좀 더 작은 특정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면서, 기술적 측면에서 그동안 공개해왔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 24 시리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의도를 한국과 미국 등에 대한 억지와 무기 현대화, 전술핵무기 개발을 자신들이 지속하고 있다는 대외 압박 메시지로 풀이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 시험 관련 북한 성명에서 새로운 요소는 전술핵에 대한 언급으로 북한이 특정 미사일 체계를 전술핵과 연계해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신형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
“그것은 핵무기를 운반할 능력이 있는 신형 근거리 탄도미사일입니다. 북한의 전략은 유사시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전술 핵무기를 보유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공언한 전술핵 개발과 배치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초대형 로켓포나 근거리 탄도미사일 혹은 이들의 중간 영역에 있는 무기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 로켓이 전술핵무기 운반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북한이 그런 핵무기 소형화 역량을 보유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시험이 기술적 측면보다 정치적인 목적 달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은 이미 KN-09 등 200km 안팎의 사거리를 보유한 미사일이 있습니다. 100km 정도 사거리의 미사일이 추가로 필요한 군사적 이유가 분명치 않아 보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된 데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며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 같은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