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 중인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전격 회동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차기 한국 정부가 미한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에서도 윤석열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방한 중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은 향후 미한 관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거듭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차기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군사 동맹뿐 아니라 전반적인 관계를 증진시키고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일환입니다.”
성 김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당초 계획돼 있지 않았지만, 김 대표와 친분이 깊은 정진석 한국 국회부의장의 제안으로 정 부의장의 집에서 19일 깜짝 만찬이 이뤄졌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차기 한국 대통령이 방한 중인 미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는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면서도 이번 만남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 긴밀한 공조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워싱턴의 낙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워싱턴에는 차기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방식으로 잘 협력할 것이란 낙관론이 많고, 이는 성 김 대표의 발언에 반영됐습니다. 청와대와 다른 정부 부처에 들어올 새 팀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대북관 등 여러 사안에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어 정책 조율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성 김 대표의 발언은 양국 정부가 조율과 이해, 목표에 있어 같은 관점을 갖고 있기에 미국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두 나라 간 강력한 조율이 예상됩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도 차기 한국 정부가 미한 관계를 중심으로 외교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냈기에 워싱턴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한국의 외교 정책 핵심에 워싱턴과의 관계가 있다고 밝혔기에, 미한 협력 수준에 대한 높은 기대가 생기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일입니다.”
스나이더 국장은 이어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문재인 정부 관리들보다 워싱턴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개인적 접촉의 깊이도 이런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