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사이버 위협 심각, 유엔 제재 등 국제 공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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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 정권의 암호화폐 탈취와 돈세탁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가운데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해커 집단들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 정권의 암호화폐 탈취와 돈세탁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가운데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해커 집단들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 당국과 연계된 라자루스 등 해커 집단들에 추가 제재를 가하고 합동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 노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앤 뉴버거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북한 정권은 유엔과 미국이 대대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회피하면서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대기 위해 사이버 범죄 등 불법적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수미 테리 신임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미 테리 /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사이버 공격은 특히 북한에 매력적인데, 비용은 적게 들면서 수익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범행의 주체를 밝히기도 힘들죠. 가장 중요하게는 사이버 공격은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제재를 회피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제재 회피와 새로운 돈줄로 사이버 범죄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애런 아놀드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은 현재 유엔 제재위 접근법은 기존의 유엔 제재 대상에 종속된 사이버 활동을 조사하는 것이지 해킹 조직 자체는 제재 대상이 아니라면서, 대북제재위가 먼저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알려진 해커 집단 라자루스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애런 아놀드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두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이버 분야를 포함하는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는 것이죠. 또 다른 방법은 ‘이행 안내서’를 발간해 기존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사이버 활동이 제재 회피 활동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제재의 적법성을 제공하는 겁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 출신 대북 제재 전문가로 현재 암호화폐 정보업체 TRM 랩스에서 일하는 닉 칼슨 분석관은 북한 해커 집단이 암호화폐를 잘게 쪼개는 ‘믹서’를 사용하고,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즉각적으로 암호화폐를 교환하며,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크로스체인’ 거래를 하는 등 상당히 공격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추적 능력과 기술도 빠르게 발전해 북한 해킹 집단에 타격을 주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닉 칼슨 / TRM 랩스 분석관

“북한 해커들도 역으로 추적을 당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 해킹에 대한 효과적인 수사 작전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북한의 기술 기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해킹 공격한 다크 사이드를 추적한 작전이 펼쳐진 것처럼 북한 해커들도 놀라게 될 것입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테리 국장 등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해 미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경각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 정권의 활동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격퇴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