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안보실장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다음 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코로나 감염 등으로 불안정한 내부 민심을 수습하는 한편 한국의 새 정부를 행한 시위 성격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 한국의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첫 통화를 했습니다.
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틀째, 또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을 1주일여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간 시점에 미한 안보 수장의 첫 협의입니다.
이번 통화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김 실장의 국가안보실장 임명을 축하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회담이 폭넓은 미한동맹의 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또 두 사람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의 진전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추가적인 세부 일정과 다양한 외교 정책, 또 우선순위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언론 논평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 약속을 유지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를 요구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무기 프로그램 확대 외에 계속된 경제난과 코로나 확진 시인 등에 따른 대내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 내 상황이 다소 불안정한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정부가 잘하고 있나? 코로나 등 지금 이런 모든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 정권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주민들의 관심을 내부 문제에서 다른 데로 돌리길 원합니다.”
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를 향한 시위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첼 리스 / 전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접근을 취하더라도 우리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계속 강력한 나라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할 생각하지 말아라’는 것이죠.”
리스 전 실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무력 시위에 대해 즉각 ‘중대 도발’로 규정하며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한국 방문에서 동맹의 강력함을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