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코로나 감염’ 시인…‘내부 통제·외부 지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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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전격적인 코로나 감염 인정을 복합적인 셈법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했습니다. 단지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을 넘어 내부통제 명분과 함께 외부 백신 지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상황과 별개로 핵실험 등 무력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전격적인 코로나 감염 인정을 복합적인 셈법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했습니다. 단지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을 넘어 내부통제 명분과 함께 외부 백신 지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상황과 별개로 핵실험 등 무력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13일 VOA에 북한 당국이 최근 코로나 감염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북한 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면서 통제 불능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수미 테리 /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북한 당국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인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상황은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고 북한이 심각한 잠재적인 인도적 위기와 보건 위기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낮은 코로나 검사 비율 등을 감안하면 북한 당국의 발표보다 감염률이 더 높을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도 더 이상 은폐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확산 규모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선 코로나 진단율이 낮고 추적 체계도 미비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인정하게 된 이유는 일반 주민들도 인지할 만큼 발병 범위가 너무 확산돼 더는 은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 당국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감염 시인’을 계속되는 국경통제와 연관이 있다면서, 국경봉쇄 등 지속되는 내부 통제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고 코로나 감염은 가장 쉬운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북한 당국이 계속되는 내부 통제를 정당화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코로나가 발병하고 있고 따라서 이런 통제를 통해 여러분을 보호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한국의 코로나 백신 지원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탈북민 출신인 원코라아의 이현승 지국장은 현재 상황에 한계를 느낀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기구 등을 통한 백신 지원 수용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이현승 / 원코리아 워싱턴 지국장

“제가 알기로는 일부는 미국 백신을 몰래 밀수로 해서 맞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위층들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에서 직접 (지원)하면 아직은 안 받을 수 있고요. 이제 국제사회를 통해서 미국 백신이 들어가면 특히 UN을 통해서 이렇게 되면 아마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 비상시국’과 무관하게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국장은 코로나와 내부 통제, 경제 악화 등의 상황 속에서 정권의 정당성이 필요하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핵무기 프로그램’이며 따라서 앞으로 몇 달간 핵실험 등 무력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