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맞은 북한이 16일 수송기를 동원해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이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들 항공기는 화물 중량 50t인 IL-76 수송기로 북한 내 3대만 있는 대형 수송기로 알려졌습니다.
항공기에 실린 것은 모두 의약품이며 중국 측 인원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한 번에 충분한 물량을 수송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운항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단둥은 지난달 25일 봉쇄됐으며 나흘 뒤인 29일 북-중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육로를 봉쇄하고, 여객기 운항도 전면 중단했습니다.
북한 항공기가 선양 타오셴공항에 온 것은 2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북한에 방역 물자를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파악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중-북 간에는 위기 때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인민군이 투입돼 평양시내 모든 약국에 약품 수송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