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에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는 조만간 북한이 실패했던 화성 17형의 재시험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재개 징후도 뚜렷하지만 기상 여건 등 때문에 올가을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의 미사일·위성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18일 VOA에, 북한이 조만간 신형 ICBM인 화성 17형 시험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지난 3월 실패했던 화성 17형 재시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소장
“김정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처하면서 국방 분야의 일부 결함 시정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지난 3월 16일 화성 17형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재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루이스 소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를 비롯한 어떤 상황도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시험 도발을 미룰 핑계가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당장 내일이나 일주일 안에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실험 실시를 위한 갱도 공사와 현장에 많은 활동 등 기술적 준비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이 곧 장마철로 접어드는 만큼 핵실험 시기가 날씨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소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이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날씨가 언제 북한의 핵실험을 어렵게 만들지 모릅니다. 오늘과 내일도 북한에는 비 소식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핵실험이 조만간 시작되지 않는다면 여름철 핵실험 진행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가을쯤 재개될 걸로 예상됩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외부의 관심을 끌거나 메시지를 보내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제 군사 능력 확보 차원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을 진행하려 한다며, 코로나 상황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등 정치적 이유와 관계없이 기술적 관점에서 실행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군 당국과 정보기관들이 바이든 대통령 순방 기간에 북한이 지하 핵실험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한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17일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순방 전 48시간에서 96시간 내 ICBM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동안 지하 핵실험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