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영국의 탈북민 지원단체가 탈북민 사진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존재를 알리고 영국 사회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 북한’이 오는 4일 런던에서 탈북민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1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에 맞춰 이번 사진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전역에서는 2일부터 5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커넥트: 북한’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이번 사진전을 통해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면서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영국인들에게 자국 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영국 사회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들은 이들이 탈북한 후 정착한 영국에서의 삶과 경험이 실제로 어떤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The main purpose is to, as part of the bigger celebration, celebrate the diversity of the community. The opportunity to share the experience of North Koreans and their lives within the UK was very valuable not only for raising awareness, but also to show the reality of experiences and life in the communities around.”
글렌디닝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는 런던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일상 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내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탈북민들이 영국에서 직면하는 사회적 도전이나 탈북민이 필요로 하는 도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런 상황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We're a long way away from that. People would be aware that there are some North Koreans within the UK, but not really aware of the social challenges within the community or what the community needs.”
영국은 캐나다, 독일 등과 함께 난민으로 인정 받아 정착한 탈북민 수가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한때는 영국에 700 여 명이 체류 허가를 받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영국이 탈북 난민 요건을 강화한 이후 현재는 300 여 명 정도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커넥트: 북한’은 탈북민들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17년 설립됐습니다.
2018년에는 런던에 ‘북한난민 주민센터’를 해외 최초로 열어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 조치가 이뤄지던 기간에는 탈북민들을 위한 온라인 영어 강습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현재 탈북민들의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지원해 활력을 키우고 탈북민들의 직업적인 자질을 키워 경제적 환경을 개선하며 젊은 탈북민 또는 탈북민 자녀들의 리더십을 육성하는 세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영국의 대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도 선보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