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외교장관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한 군사대비태세 등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미한일 3국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경로를 바꿀 때까지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미국을 방문한 박진 한국 외교장관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응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한국, 일본 등과 매우 긴밀히 조율하면서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장단기 군사 대비태세 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역내 심각한 불안정을 야기하고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제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경로를 바꿀 때까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분명히 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 그 파트너, 동맹들과 외교와 대화를 할 때까지 우리는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압박은 유지될 것이며 적절하게 강화될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대북 억지력과 관련해 미한 연합훈련 확대를 언급했습니다.
방어와 준비태세를 목적으로 한 연합 군사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도 미국은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모든 도발과 공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확실히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고,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데 열려 있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지원 의사도 다시 밝혔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은 역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과 한국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진 / 한국 외교장관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정치적 결정만 남았습니다.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의 억지력과 국제 제재는 강화되고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 고립될 뿐입니다.”
박진 장관은 이어 미국과 한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의 조기 재가동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는 구체적인 확장 억제 조치를 논의할 효과적인 기제인 동시에 북한에 단호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이 정책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지소미아 즉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길 원한다고 밝혀, 한일 3국 협력 강화 속에 문재인 정부 시절 종료 파기 논란을 빚었던 지소미아의 정상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