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이 유엔에서 북한의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습니다. 미국은 국제 납치에 관여하고 있는 북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피해자들의 즉각적은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도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유엔에서 납치 문제를 주제로 열린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 정부가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 대사
“미국은 국제 납치와 강제실종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북한 정부를 분명하게 규탄합니다. 북한 정부는 일본과 다른 나라 시민들을 납치하고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잡아두고 있습니다. 발생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북한은 여러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은 불법적으로 납치해 억류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풀어주고 그들이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과 이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는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 유엔주재 일본 대사
“일본은 유엔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협력국들과 함께 분투해 왔습니다. 유엔은 국제적으로도 중대성을 지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모든 노력을 해 갈 것입니다.”
간담회에는 일본과 태국 등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들의 가족도 참석했습니다.
1977년 11월 15일, 13살의 나이에 니이가타현 니이가타시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 타쿠야 씨는 즉각적인 납북 일본인 송환은 피해자뿐 아니라 북한에도 이득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요코다 타쿠야 / 일본 납북 피해자 메구미 씨 남동생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북한이 대표적인 인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면, 납북 피해자들을 모두 한 번에 즉시 돌려보낸다면, 우리는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북한도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의료보건 지원 등을 받게 됨으로써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용기를 내 납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을 결단을 내리길 촉구합니다.”
북한의 납치 문제와 관련한 유엔의 간담회는 이번이 여섯 번째로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 공동 개최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북한으로 끌고 간 국군포로와 민간인 납북자는 모두 8만에서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