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연쇄 핵실험’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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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주변에서도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의 연쇄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런 관측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면서도 실제 핵실험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여러 변수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주변에서도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의 연쇄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런 관측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면서도 실제 핵실험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여러 변수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20일 VOA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신 동향과 관련해 통상적인 경우보다 더 세부적인 사안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신뢰할 만한 위성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IAEA가 풍계리 핵실험장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정보는 북한의 연쇄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점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번에 공개한 정보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북한이 같은 날 또는 같은 시기에 1회 이상의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입니다. 북한이 정말 그럴 수 있다면 핵 역량과 관련한 상당한 정보를 획득하게 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공개된 한국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번 갱도를 포함해 풍계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연쇄 핵실험 가능성 징후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4번 갱도를 재개방하는 데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IAEA의 분석도 소개했습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2018년 폭파’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장마철 등 여름에는 핵실험을 한 전례가 없는 만큼 실험이 9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국장

“북한이 9월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도로가 질척거립니다. 북한이 여름에 핵실험을 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주로 봄이나 가을 때때로 겨울에 했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3번 갱도는 정치적 결단이 내려지면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4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최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빅터 차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북한은 과거 7월 4일이나 주말에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이날 핵실험을 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일에 실험을 함으로써 정부나 미디어로부터 최대의 관심을 끌려고 하기 때문이죠.”

빅터 차 CSIS한국석좌는 그러면서 북한이 외부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내부 설계 등 기술적 이유로 핵실험을 미루고 있거나 중국이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하지 말 것을 독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