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아베 전 총리 유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워싱턴에서는 미일 동맹을 한층 격상시킨 ‘외교 총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을 꼽았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워싱턴에서는 미일 동맹을 한층 격상시킨 ‘외교 총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을 꼽았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일 관계 전문가인 제임스 쇼프 사사카와 평화재단 연구위원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구상했던 ‘협력의 네트워크’를 실현해낸 것이 아베 총리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쇼프 / 사사카와 평화재단 연구위원

“아베 총리의 ‘동맹 간 협력 네트워크’ 구상은 미국이 항상 원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것을 해냈고, 미국은 확실히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개념을 받아들였습니다.”

쇼프 연구위원은 아베 총리가 ‘열린 바다’라는 긍정적 비전을 제시해 민주 진영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고 법 기반 질서를 옹호하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츠미 유키 스팀슨센터 연구위원은 아베 총리의 추진력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협력체 ‘쿼드’를 탄생시켰다며, 일본의 위상도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타츠미 유키 / 스팀슨센터 연구위원

“아베 총리는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자유 민주 질서의 강력한 옹호자의 지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제임스 줌월트 미국일본협회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일본 간 화해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임스 줌월트 / 미국일본협회 이사장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민간인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진주만을 방문했습니다.”

또 총리 시절 일본인 납북자들의 문제를 계속 이슈화해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는 점도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 시절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과거보다 더 조명을 받으면서 납북자 가족이 과거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때처럼 백악관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의 관계는 약점으로 지목됐습니다.

제임스 쇼프 / 사사카와평화재단 연구위원

“아베 재임 기간 한국과의 관계는 많이 손상됐습니다. 전부 아베 총리 탓은 아니지만, 그는 호주, 인도, 동남아, 미국에 쏟는 만큼의 열정을 한국에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지만, 북한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베 전 총리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미국과 동맹들이 앞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