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방사포 2발을 한국 서해로 발사한 가운데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행태가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방사포 타격 훈련을 하고 있어 한국의 서울 수도권에 잠재적 위협이란 설명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군이 서해를 향해 방사포를 쏜 것은 약 한 달 만입니다. 북한군은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쐈습니다. 한국 합참은 두 차례의 발사 기종이 모두 사거리 60km 안팎인 240mm 구경 이하로 추정됐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은 17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도 감행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연구위원은 북한의 최근 발사 횟수, 사용한 방사포의 기종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군사 훈련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연구위원
“다층의 타격 방식을 훈련하는 것 같습니다. 군사분계선 주변 전략적 장소에서 전통적인 박격포식 포대가 서울 및 수도권을 겨누고, 조금 더 사거리가 긴 미사일로 (수도권 남쪽의) 미군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위원은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도 중-단거리 방사포 공격을 자주 감행했다며, 최근 전반적으로 방사포의 타격 정확도가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위원 역시 이번 발사는 실제 훈련의 성격이 있어 보인다며, 북한 정권이 핵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전쟁에 필요한 무기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위원
“북한은 군사력의 범위를 다양하게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대개 우리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에 집중하지만 그사이 북한은 KN-23과 KN-24 등 방사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방사포가 단순한 ‘포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교수는 북한군 방사포가 대부분 러시아산 기술에 기반해 있으며, 일부 러시아 방사포는 화학무기 탑재 기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타격의 정확도는 이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북한의 방사포는 월등한 화학 무기 탑재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에서 그런 무기(로켓)를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도발에 미국과 한국이 전략 무기 출격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미한 동맹에 균열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