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저희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위협은 실제적이고 즉각적이라며, 한반도에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단결해 중국의 강압에 맞서고, 쿼드 가입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에스퍼 전 장관을 인터뷰했습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 재임 당시 주한미군의 전투기들을 최신 5세대 F-35 스텔스기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한국의 국내 정세와 북한의 반응 등 여러 이유로 추진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1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위협을 감안하면 한반도에 F-35 전투기를 상시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전 미국 국방장관
“만일 김정은이 무언가 하려고 결정한다면, 북한의 위협은 실제적이며 즉각적일 것입니다. 저는 항상 가장 최신 역량을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굳게 믿어왔습니다. 전투공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그 최신 역량은 한반도의 경우 F-35 배치가 될 것입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F-35의 한국 배치가 북한은 물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 공군 F-35 전투기가 한국에 도착해 이번 주 한국의 F-35 전투기와 공중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술적 측면에서는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정치적 측면에서는 동맹의 힘을 보여주면서 함께 훈련 의지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또 한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장관 재임 당시 전임 문재인 정부는 ‘중국의 궤도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했었다고 새 책에서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전 국방장관
“중국은 특히 사드 배치 초기에 한국에 대해 경제적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중국은 호주와 다른 국가들에도 이런 경제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압박할 때마다 굽신거린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들, 그리고 국제사회는 중국의 행동에 맞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재임 당시 한국 성주의 사드 포대 주둔 미군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한국 정부에 우려를 제기했지만 개선 조치를 3년이나 미뤘다며 이는 문재인 전임 정부가 미국을 동맹으로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회고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쿼드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를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전 국방장관
“지금 쿼드 회원국들이 추가 가입국을 초대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이 그 문을 강하게 두드리고 열어 달라고 하며, 가입을 밀어붙여 ‘퀸트’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 등 역내 동맹과 함께 공동의 접근법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자적으로, 단호하면서도 공정하게 접근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