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안경비대 경비함, 솔로몬제도 기항 거부당해

2019년 10월 베이징을 방문한 마나세 소가바레 (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해안경비대(USCG) 소속 경비함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 기항하기 위해 외교적 승인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습니다.

‘올리버 헨리’ 호는 26일 불법어업 단속을 위한 남태평양 해역 순찰 임무를 마치고, 재급유와 보급을 위해 솔로몬제도 과달카날에 기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승인 요청에 대한 솔로몬제도의 회신이 없어 올리버 헨리 호는 파푸아뉴기니로 방향을 돌렸다고 해안경비대는 밝혔습니다.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지난 2019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등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 4월,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해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병력과 군함을 파견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솔로몬제도 이웃 나라들과 미국은 새 안보협정이 중국군의 남태평양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또 최근, 6천6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차관으로 자국의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참여합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보안을 위해 자국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를 퇴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