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러 ‘무기 거래’…양국 ‘밀착’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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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로켓과 포탄 등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두드러진 북러 밀착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북한의 인력 파견 등 양측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로켓과 포탄 등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두드러진 북러 밀착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북한의 인력 파견 등 양측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무기 거래 등 북한의 불법 활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산 포탄과 로켓 구매를 추진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더욱 밀착된 북·러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러시아가 운송이 쉽지 않은 북한 무기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은 러시아의 심각한 무기 수급 상황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미국 앤젤로주립대학 교수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무기 수급 상황이 매우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탄 공급과 재보급을 위해 북한에까지 손을 뻗은 것이니까요. 북한산 포탄이 어떻게 러시아까지 운반될지 생각해보십시오. 기차에 실어 러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보내는 걸까요?”

벡톨 교수는 이어 북한은 그동안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재래식 무기를 암거래했지만, 이번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는 정부 간 직거래 형식일 것이라며 이것이 장기화되면 북한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안겨주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마련을 위해 재래식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북한과 무기 거래를 금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유엔 대북제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던 러시아가 이제는 공개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모종의 거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게 된다면 북한은 추가 경화 획득에 더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의 약속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다만 앞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실질적인 협력 분야는 군사 영역보다는 북한 노동자들의 전쟁 복구 사업 참여 등 경제적 영역에서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러시아는 북한에 더 손을 뻗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병력과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을 포함해 제3국에서 이를 충원하려 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러시아는 자국민의 손실을 원하지 않습니다.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에서 병력과 지원 인력을 찾으려 할 것이고 특히 북한을 통해서 지원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대북제재로 인해 유류 부족을 겪으며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화보다는 러시아산 유류나 무기 기술 지원을 더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