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유사시 주한미군 일부가 투입되더라도 미한동맹이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로버트 에이브람스 전 주한 미군사령관이 밝혔습니다. 또 주한미군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타이완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 미군사령관은 타이완 위기 발생 시 주한미군 투입도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람스 전 사령관은 21일 관련 사안에 대한 VOA의 서면 질문에 주한미군 등 역내 미군 병력 이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주한미군이 영향을 받더라도 미한동맹은 주한미군의 규모와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2만 8,500명으로 비교적 적은 규모지만 북한을 억제하는 데 규모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어 주한미군의 존재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 적대 행위가 재발할 경우 추가 병력을 투입해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의미하며 북한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한반도와 주한미군 임무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19일 워싱턴의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포럼에 참석해 관련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한국군의 개입 문제는 한국인들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 라캐머라 / 주한미군사령관 (지난 19일)
“저의 임무는 한반도를 방어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서라도 사령관이나 지도자들은 비상계획을 세워놓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또 러시아와 중국, 북한 같은 국가들은 다른 세계 질서를 추구한다며, 동북아의 평화 번영 확보를 위해서는 양자 관계에 초점을 맞춘 미한동맹을 발전시켜 북한을 억제하고 규범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