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국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고,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비롯해 각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정부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관계자는 4일 안보리 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한 VOA 질문에 5일 회의 개최를 요구한 사실을 확인한다고 답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트위터에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미국은 불법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북한의 역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북한이 3일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이것은 분명히 유엔 사무총장이 규탄하는 긴장 고조 행위입니다. 우리는 북한 당국에 우리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의 관점에서 관련 주요 당사국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브리핑 직후 발표된 유엔 성명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거듭 규탄 입장을 밝히고, 이것은 무모한 행동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또다시 국제 항공 노선이나 해상 안전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무시한 것 역시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면서,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주요 당사국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북한의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무모하고 고의적인 도발 행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핵실험을 자제하며, 미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국제사회 구성원들과의 의미 있는 대화에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행동이 역내 군사적 긴장을 더 고조시키기 전에 유엔 안보리가 국제사회와 역내 평화, 안보에 대한 점증하는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국과의 공동 안보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한국 대표부 개설을 승인하는 등 협력 확대에 나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역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했습니다.
나토 대변인실은 이날 VOA의 논평 요청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발언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외교에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던 프랑스 외교부도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프랑스는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검증 가능한 군축 목표를 지원하는 데 프랑스는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