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운용 능력과 미사일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기술적 목적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대응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괌 타격 역량을 과시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정상 각도에서 최대 사거리로 발사한 것은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수석부차관보
“최대 사거리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각 발사로 사거리가 짧을 경우 추진체 성능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재진입체 등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화성 12형에 대한 성능 검증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킷 판다 /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모든 미사일이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필요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기술도 시험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더 가볍고 새로운 재진입체를 개발하고 있다면 이번 실험을 통해 정상 각도를 비행할 때 재진입체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려고 했을 겁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사거리 4천500km에 달하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령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한반도 방어에 투입될 역내 미군의 활동을 복잡하게 하고 위협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반도 유사시 B-52 전략폭격기 등이 괌이나 오키나와 등 역내 미군 기지에서 한반도로 전개될 텐데 북한이 이런 거점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보유할 경우 이론적으로 작전을 복잡하게 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이런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괌에 이미 신뢰할 만한 다층방어망이 구축돼 있다며,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기지와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도 인근에서 항상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화성 12형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할 경우 재진입체 성능을 검증할 수는 있지만,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면 중거리를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도 재진입 기술을 갖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