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31일 반정부 시위자 1천 명에 대해 공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번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1천 명이 보안군을 공격하고 공공 재산을 파괴하는 등 “전복 체제 활동”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기소는 6주 전 소요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반대 의견을 진압하기 위한 정부의 첫 번째 주요 법적 조치입니다.
고람 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이란 사법 수장은 "정권에 맞서고 전복하려는 사람들이 외세에 의존하고 있으며, 법적 기준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며 일부 시위대가 외국 정부와 협력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단순 비통함을 표하는 이란인과 체제를 전복하려는 사람을 구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법부가 “의심의 여지없이 최근 폭동 건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개 재판이 언제 열리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쿠르드족 여성인 아미니 씨는 지난달 13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중 숨졌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서는 아미니 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