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7차 핵실험에 나서면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유엔에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이상도)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과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인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무모한 결정으로 역내 평화를 위협한다고 규탄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한국과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한 결정을 규탄합니다.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여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합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에 나선다면 국제적인 규탄은 물론 추가적인 후과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거듭 경고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 분명히 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추가 대가와 후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 북한은 전 세계적인 규탄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앞서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가 역내에서 적절한 준비태세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국의 영향력 활용을 환영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과는 달리 러시아에 비밀리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중동 등 제3국으로 포탄을 보내는 것처럼 꾸며 실제 목적지를 감추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미국의 정보는 북한이 상당량의 포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것들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보내지는 것처럼 꾸며 포탄의 실제 목적지를 숨기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포탄 거래 규모에 대해서는 ‘상당량’이라고만 언급하면서 ‘포탄이 어디로 운반되는지 알고 있고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이란과 북한과 같은 행위자들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포탄 공급 문제와 관련해 유엔 차원에서 책임 조치를 모색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