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까지 발사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연합훈련 확대 등 미국과 한국의 최근 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 표출이라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개발해 미한동맹에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까지 발사한 것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미한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직접적인 반감을 표출하면서 앞으로 한반도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이번 ICBM 발사는 워싱턴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훈련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긴장 고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연합훈련과 확장억지 등 미한동맹 강화를 위한 최근의 조치들을 적대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해 한국 방어 공약에 대한 미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해 미한동맹에 균열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미한동맹의 균열입니다. 그들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확보해 지렛대로 활용하길 원합니다. 자신들이 한국에 핵공격을 가해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로 대응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도록 말입니다.”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7차 핵실험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와 중앙정보국 CIA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북한은 미중, 미러 갈등이 계속되는 현재 지정학적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미 테리 /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CSIS 대담)
“북한이 많은 미사일 시험을 했지만 별다른 반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후과가 없는 상황이라면 핵실험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지정학적 환경은 북한에 우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담당 국장은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는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각각 '전략적 인내'와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는 한 이 같은 긴장 고조는 피할 수 없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을 준비하면서도 중국의 반응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담당 국장
“(북한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북중 국경을 개방했는데 핵실험이 상황을 복잡하게 하지는 않을까? 중국이 유엔에서 우리를 지지하고 미국과 한국의 제재 추진을 저지해줄까? 라고 말이죠.”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방한계선 NLL 이남을 향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