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소련제 미사일 발사’…‘억지력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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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이 60년 전 옛 소련이 개발한 구형 지대공 미사일로 밝혀졌는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관련 미사일의 낙후함 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직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합훈련 등을 통해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최근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이 60년 전 옛 소련이 개발한 구형 지대공 미사일로 밝혀졌는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관련 미사일의 낙후함 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직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합훈련 등을 통해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9일 VOA에 한국군 당국이 최근 속초 앞바다에서 수거한 미사일 잔해물은 북한이 앞서 울산 앞바다로 발사했다고 주장한 순항미사일 2발 중 일부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미사일이 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SA-5 지대공 미사일'로 판명됐다는 한국군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낙후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그들이 이번에 보여준 것은 낡고 쓸모없는 미사일 능력이었습니다. 이 미사일은 한국과 미국 항공기를 격추하도록 설계됐지만 지상 목표물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무기입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미사일이 직진 방향으로 상당히 비행한 점을 지적하면서 우발적인 NLL 이남 탄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오래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신형 미사일 제조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이 정상 작동하는 신형 미사일 제조에 너무 큰 비용 부담을 느끼거나 미사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작동할지 분명하지 않은 오래된 미사일을 꺼내 그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직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대북 억지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2011년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벌이는 역내 훈련은 공격 훈련이 아니라 동맹 보호를 위한 방어 훈련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이 강력히 반발한 미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해 한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공중 방위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 전 한미연합사령관
“연합훈련은 방어적 훈련입니다. 연합군이 공동 연합 역량을 훈련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또 준비태세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미국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한동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북한의 시선 끌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한 연합훈련의 확대 강화의 중요성을 거듭 말해왔다며, 미한동맹이 도발적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으며 북한은 오히려 핵무기와 운반수단으로 한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북한이 협상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순진한 희망으로 너무 오랫동안 훈련에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연합훈련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