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열리는 미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3국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강력한 대북 메시지라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북한 위협에 대응한 구체적인 군사적 삼각 공조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됐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백악관은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3국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3국 정상회담이 정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국장
“국제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이 만나는 것이 정례적인 일이나 관습이 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한일 삼각 회동을 어느 때보다 심도 있고 빈도가 높으며 고위급으로 제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나이더 국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비협조로 북한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의 일치된 행동이 더 이상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한일 정상회담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응하고 북한이 미사일과 핵 추구를 단념하게 만드는 가장 매력적인 가용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존 헤밍스 퍼시픽포럼 인도태평양 국장은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한 구체적인 삼각 공조 방안, 특히 강화된 군사 공조 조치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존 헤밍스 / 퍼시픽포럼 인도태평양 국장
“최소한 3국이 함께 한다는 연대 표시를 담은 공동성명이 나올 것입니다. 최상의 경우 3국이 북한 미사일 등에 관한 군사 정보 공유 재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행동을 3국이 모두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각국 군 간의 정보 공유를 재개 또는 더 강화할 것으로 봅니다.”
로버트 매닝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행동에 대한 규탄이 나올 것을 확신한다며, 3국 정상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조치들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
“북한 행동에 대한 규탄은 분명 나올 것이고, 3국 정상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조치들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몇 주간 3국 실무자들의 만남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정상들은 분명히 억제력 강화에 대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미한일3국,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공조를 강화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북한의 연속적인 도발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북한의 도발 행동이 한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함께 일할 추가 유인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미 테리 / 윌슨센터 아시아국장
“북한의 도발은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추가 유인을 줍니다.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이 날아가고 각국이 7차 핵실험에 대응해야 하는 등 외부적 사태는 한국과 일본이 더 가까워져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테리 국장은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 북한 간에 일종의 동맹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미한일 3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한국, 일본과 철통같은 관계를 갖고 있고, 적어도 세 나라가 함께 모여 북한 위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