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전격적으로 북한 노동당의 고위 간부 3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노동당 고위 간부를 지내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제시됐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1일 북한 노동당의 관리인인 전일호와 유진, 김수길 등 3명을 제재 대상자로 지정했습니다.
전일호와 유진은 각각 북한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부장으로 재직하며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또 김수길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북한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지내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노동당의 결정을 이행하는, 감독 역할을 했다고 해외자산통제실은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21일 유럽연합 EU가 이들 3명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또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제재 조치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여러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포함해 올해 전례 없는 6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불안정한 행동은 역내와 전 세계에 심각한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일호가 노동당 국방연구위원회 위원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유진과 김수길도 각각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회 책임비서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행정명령 13687호에 의거한 제재 대상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오늘 조치는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취해졌으며 더 나아가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유럽 파트너들과 일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의 속도와 규모, 범위에 대응해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결의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