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도둑맞은 석탄 38만5천t이 중국에 판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수천 명이 5일 수흐바타르 광장에 모여 부패에 연루된 관리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주말부터 이어진 이번 시위에 울란바토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5일 경보령을 내렸습니다.
‘AP 통신’ 등 언론들은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도 시위대 수천 명이 결집했으며, 대부분 대학생들과 20, 30대였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가 든 검정 팻말에는 ‘붕괴하는 우리나라를 도와달라’, ‘시민들이 들고 일어서면, 잔치는 끝난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까지 행진했으며, 현지 시각 오후 9시 경찰이 해산을 시도했으나 이들이 창문을 부수고 장벽을 쓰러뜨리는 등 무력으로 대응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 고비 사막 남부 타반톨고이 지역 석탄 보유고에서 없어진 38만5천t의 석탄이 중국에 판매됐다는 겁니다.
지난달 몽골 반부패 당국은 이 지역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국영 에르데네스 타반 톨고이(ETT) 최고 대표를 포함해 30명이 넘는 관리가 횡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관리들은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광산 소유권과 중국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몽골 수출 가운데 86%는 중국으로 가며 이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