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북한 내 현장 검증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대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이전 사업들은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유럽연합 EU의 대북 지원 사업이 내년에도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의 대변인은 내년 인도적 지원 계획에 북한도 포함돼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현재 상황을 거론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지난 2020년 초부터 북한의 국경이 폐쇄됐고 국제 직원들이 북한 내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면서, 그 결과 2021년 인도지원사무국이 시작한 재난 대응과 식량 안보에 관한 두 가지 활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고 원격수행이 가능한 일부 활동들만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과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 속에 인도지원사무국은 검증을 위한 국제 직원의 접근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3월 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은 북한의 자연재해 대응 능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금 50만 유로를 배정했었습니다.
당시 인도지원사무국 대변인은 관련 사업 진행 상황과 관련해 해당 국가에 대한 접근과 지원 물자 반입이 가능하고 국제 직원의 상주가 보장되는 것이 유럽연합 지원의 핵심 조건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8년 북한 내 대규모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11만 1천 달러, 2019년 가뭄과 식량 안보에 따른 구호 활동에 6만 1천 달러를 각각 지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를 이유로 국제 직원을 모두 철수시키면서 유럽연합도 유엔과 마찬가지로 2021년부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예산을 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