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거듭된 무력 도발과 관련해 그 책임을 묻기 위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역내 순방에 나선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서울을 방문해 한국 측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대북 제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동북아시아와 그 너머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계속해서 북한에 책임을 묻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제대 대상을 찾고 있으며 추가 제재 단행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의 다양한 제재 권한의 집행 대상이 될 적절한 개인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겨냥한 제재 권한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역내 순방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중국·타이완 담당 선임국장 등이 11일과 12일 중국 랑팡에서 중국 관리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또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이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며 미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소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로젠버거 선임국장은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동맹과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중국 방문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 고위급 차원의 중국 방문입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이번 미중 회담에서 관련 내용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이어 12일 서울을 찾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일행은 13일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중국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에 따른 한국산 자동차 보조금 배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대통령을 포함해 다양한 급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해왔다면서도, 이 문제가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것은 크고 복잡한 법률문제입니다. 모든 것이 하루, 한 주, 한 달 만에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다른 동맹과 한국의 경제적 이익과 요구를 입증하는 장기적인 접근법을 결국 찾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역내 현안과 관련해 최근 동맹, 파트너들과 활발한 조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일에는 미한일 3국 북핵 수석대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대북 공조 방안을 조율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