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ICBM ‘정상각도 발사’ 시사…큰 대가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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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정상각도 발사를 시사했는데 이를 실제로 강행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ICBM 역량이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일정 부분 갖췄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정상각도 발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역내 안보가 불붙듯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다른 나라 상공을 통과한다면 이미 고조된 역내 긴장이 불붙듯 높아지고 미국과 동맹들의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미국과 동맹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대북제재를 다시 추진하는 한편 미국 전략자산의 역내 순환배치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로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면 북한 미사일 전력의 상당한 진전이기 때문에 미북 관계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마사오 달그렌 / 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연구원

“북한이 최소 운동에너지로 최대 사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궤적에 ICBM을 발사했다면 그것은 실제 군사적 충돌에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이 이런 궤적의 발사를 통해 핵탄두 장착 재진입체가 대기권 진입에 성공한 것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매우 중대한 진전입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타격 정밀도 보다는 대기권 재진입 성공률이 높은 방향으로 탄두부를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한 적은 없지만 그런 능력은 갖췄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북한 ICBM의 탄두부는 크고 뭉툭합니다. 이런 경우 날아갈 때 궤적이 흔들리기 때문에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는 없지만 대기권 재진입에는 훨씬 용이합니다.”

북한이 올해 군사적 성과를 부각하면서 핵 선제 사용을 재확인한 데 대해서는, 한반도 내 핵무기 사용에 대한 오판 가능성이 높아져 오히려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킨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을 통한 선제공격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파트너들이 그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북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미국과 파트너의 역량은 매우 큽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과 새로운 핵전략은 북한 정권을 미국과 동맹의 공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