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핵보유국 의지를 재확인한 북한에 대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외교를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거듭 제시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1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난하며 핵무기 보유 의지를 거듭 밝힌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유엔 사무총장의 일관된 대북 메시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긴장 완화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며 외교적 관여는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로 남아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에서 ‘국가 간 법치주의’를 주제로 열린 공개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을 지적하며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난 12일)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은 지정학적 긴장과 위험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입니다.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책임은 북한에 있습니다.”
당시 회의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북한이 지난해 전례 없는 6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모두 여러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난 12일)
“많은 이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매우 현실적인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명백하고 심각하게 국제 의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보호하고 방조하는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14일 조철수 국제기구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서의 국제적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엄연한 현실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그의 발언을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