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한 양국이 워싱턴에서 확장억제 운용 연습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양국의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과 한국의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 대표단이 23일 미국 조지아주 해군 잠수함기지인 ‘킹스베이’의 핵잠수함 훈련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토마스 뷰캐넌 잠수함전단장은 미한 대표단에게 오하이오급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의 임무를 설명하며, 미국이 운용 중인 SSBN 전력이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미한 대표단의 핵잠수함 훈련기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미국은 북한의 강압과 침략을 억제하고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과 개념, 배치, 훈련, 맞춤형 선택지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전략폭격기와 이중용도 전투기 그리고 역내 핵무기 전진 배치 역량 등 역내 핵 분쟁을 억제하는 데 적합한 유연한 핵전력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한 대표단은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개최했습니다.
싯다르트 모한다스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리처드 존슨 핵 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 한국에서는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한 이번 훈련에서, 양측은 특히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추세를 반영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억제와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모든 핵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측은 또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 밝힌 것과 같이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 우방국에 대해 핵을 사용할 경우 그 위력과 상관없이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한 양측은 동맹의 능력이 북한의 핵 사용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능력 강화가 억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평시에 다양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