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2천 5백만 ‘북한 주민 인권’…결코 잊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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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설립 10주년을 맞아 유럽의회에서 북한 인권 행사가 열렸습니다. 회의를 주최한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 대표단 소속 의원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날 증언들을 토대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설립 10주년을 맞아 유럽의회에서 북한 인권 행사가 열렸습니다. 회의를 주최한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 대표단 소속 의원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날 증언들을 토대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설립 10주년을 맞아 탈북자 증언을 포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북한에서 겪은 참혹한 구금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1999년 ‘간첩’ 혐의로 회령 보위부에서 9개월 동안 고문당하면서 체중이 35kg까지 줄었던 정 대표는 가혹한 고문 때문에 거짓으로 자백을 하고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3년간 강제 수용돼 겪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정광일 / 노체인 대표

“들어가 보니까 많은 수감자들이 있었고 정말 끔찍했습니다. 수감자들 상태가 완전히 몰골이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너희는 인간이 아니고 반동이다 이렇게 취급했습니다. 일을 제대로 못 하면 식량공급을 안 합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탈북민 2명도 증언에 나서 함경북도 회령 전거리 단련대와 교화소에서 참혹하게 당했던 인권 침해를 증언했습니다.

탈북민 / 토론회 증언자 (음성변조)

“수감자가 죽으면 소달구지에 실어서 산으로 옮겨졌고 또 너무 많이 죽어서 일주일 동안 시체를 모아놓고 일주일마다 큰 쇠통에 넣고 불태워서 태워 죽였습니다. 또 죽어도 가족한테 알려주지 않았고…”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의원들은 COI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북한의 인권 실태가 여전히 열악하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미힐 호헤빈 의원은 북한이 정권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2천5백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힐 호헤빈 / 유럽의회 의원

“수년 동안 북한인권위원회와 같은 NGO들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우리는 북한이 자국민들을 강제노동으로 억압하면서 경제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관련 증언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루카스 만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장은 탈북민들의 증언은 일상적인 외교적, 정치적 토론을 훨씬 뛰어넘은 북한의 실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루카스 만들 /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장

“자유로운 세계 유럽연합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은 인간 존엄, 개인의 자유입니다. 북한에서는 실제로 육체적인 고문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만들 의원은 특히 탈북민들의 증언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실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치적 논의로 이어진다면서 유럽의회 차원에서도 이날 증언들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