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미한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추적 정보를 한국과 일본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5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북핵 위협 등 한반도의 현안과 미국, 일본과의 협력 강화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한국, 미국, 일본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일각에서 나온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미국의 확장억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안보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 정상화는 두 나라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엄중해지는 동북아 정세를 고려하면 일본과 관계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반도체와 우주과학 기술, 첨단 바이오산업 등 상호 보완할 경제 분야가 많다는 점에서도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 전부터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을 통한 제 3자 변제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징용 문제 해법이 향후 한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재점화될 수 있다는 일본 내 우려에 대해 관계된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 나중에 구상권 행사로 이어지지 않을 방법을 검토했고 이번에 결론을 내린 것이라면서,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안보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방침을 확정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는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외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방치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15일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전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고 있는 복합위기 시대에 한일 협력의 필요성은 더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한미일 안보협력 차원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소미아, 즉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안보협력은 양국 신뢰 관계가 복원돼 가는 과정에서 함께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