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출신 학생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나누는 단체가 있습니다. 한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통일 단체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USAU)'인데요. 올해 새로운 사무국원을 뽑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활동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간담회 현장음]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American Diplomacy House. 이곳에서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USAU) 회원들이 참여한 '통일-북한 인권 비공식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본격적인 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회원들도 올해 처음 만났기 때문에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올해 USAU는 9기 사무국원을 새롭게 뽑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활동으로 주한미국대사관과 통일, 북한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를 진행한 건데요. USAU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김승현 대표입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저희는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줄여서 '통대동연'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아니면 University Students' Association Unification 줄여서 USAU라고 불리기도 하는 단체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국내(한국) 최대 통일이나 북한 인권 관련 대학생 단체로서 약 250명의 학생이 저희 통대동연 안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그중에 100명이 넘는 분들이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라는 게 아무래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저희를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요. 일단 연합 동아리이기 때문에 저희 연합 안에는 11개 대학교, 13개의 동아리가 소속되어 있고요.”
남북 출신 25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USAU의 주요 활동은 어떤 걸까요?
[녹취: 김승현 대표] “여러 기관, 단체들 그리고 북향민 커뮤니티와 같이 활동하면서 대학생들의 의견을, 한반도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국내(한국) 사회에 공유하고 국제 사회에 전달하는 게 저희의 첫 번째 역할이고요. 두 번째 역할은 약 100명이 넘는 북한이탈주민분이 저희 연합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최대한 도와드리거나 아니면 그분들과 함께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저희의 두 번째 역할인 것 같아요. 북한 이탈주민 인식 개선이나 아니면 남한 청년과 북한 출신 청년들이 함께 모여서 네트워킹하면서 조금 가지고 있던 편견을 씻어내는 것 그런 활동을 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USAU 8기 이재원 부대표입니다.
[녹취: 이재원 부대표] “우선 단체를 소개해야 할 필요성을 좀 느껴서 오늘 처음 본 외교관님들도 많으시고 그래서 우리 단체 소개하고 올해 있을 활동 계획을 설명해드리면서 같이 협력할 방안을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ADH 서울 이 자리에서 앞으로 또 세미나를 같이 진행하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면 좋을까,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던 것 같고요. 그리고 5월에 저희 통대동연회 회장단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거 관련해서 어떤 형식으로 진행하면 좋을지 기대 효과는 뭐가 있을지 관련해서 얘기를 나눴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 USAU도 SNS가 있어요. 그래서 같이 협업할 수 있는 SNS 방안이 뭐가 있을까 그 정도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 간담회에 참가한 USAU 회원들의 발표가 이어졌고요. 발표 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외교담당관들과 서로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며 소통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 청년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조쉬 루스틱 씨는 간담회 소감에 대해 이렇게 전했는데요. 박서경 씨의 통역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조쉬 루스틱 공공외교담당관] “굉장히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북한 이슈, 북한의 인권 문제 그리고 통일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대사관에서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들이 제안한 것이 굉장히 비슷한 것이 많아서 그것도 놀라웠습니다. 저희가 SNS를 활용하고 청년들을 이런 활동에 참여시키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오늘 학생들이 제안한 것이랑 굉장히 비슷한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준비를 많이 했구나, 이 이슈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생각하는구나라고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USAU는 단체의 의견을 한국 사회와 국제 사회에 공유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각국의 대사관들 또 국제기구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이 있을까요? 다시 김승현 대표입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우선 미국 대사관과 5월에 여러분들이 참여하셔서 남한과 북한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고요. 그리고 각국의 주한 대사관들과 함께 북한 인권이나 통일 등을 다루는 여러 세미나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고 가장 크게 준비하고 있는 행사가 따로 있는데요. 올해가 유엔 인권 선언 발표 75주년이에요. 의미 있는 연도다 보니까 저희가 OHCHR-SEOUL(서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이랑 함께 북한 강제 실종 전시회를 12월에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전시회는 USAU 사업기획부에서 매니저로 활동하는 9기 박수빈 학생이 맡고 있는데요.
[녹취: 박수빈 매니저] “현재로서는 북한 강제 실종 전시회가 있어요. 서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후원으로 진행되는 전시회인데 거기서 제가 기획안 수정이랑 작업을 직접 해서, 대외협력부에서 실질적으로 사무소와 미팅해서 확인이 났거든요. 그래서 이제 4월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우선 기획안이라는 게 굉장히 공식적인 만남을 위해서 거치는 사전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또 북한 인권이라는 게 국제법이 항상 빠질 수 없기 때문에 국제법 관련 자료들도 찾아야 하고 문헌들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그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접근을 해야지 이 북한 인권을 청년이나 한국 사회에 전파하고 인식을 제고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봤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수빈 학생은 단체 활동을 통해 기대되는 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수빈 매니저] “우선 이번 첫 행사에 정말 운 좋게 미국대사관과 우리 사무국과 최초로 진행하는 행사인데 거기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고 이 밖에도 다른 대사관들하고도 북한 인권하고 여성 인권 세미나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제일 기대되는 점은 아무래도 제가 국제기구 진출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국제법 전문가로 양성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대사관들하고 많이 협력하다 보면 협력 능력도 기를 수 있고 또 인력 네트워크도 같이 쌓으면서 국제법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첫 디딤돌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민 한리아 학생은 대학 생활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또 탈북민으로서 단체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입했다고 하는데요. 단체 활동을 통해 탈북민 인식개선이 이뤄지길 바랐습니다.
[녹취: 한리아 학생] “북한에서 온 이제 많은 사람이 특히 청년들이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왜냐면 북한에서 왔다는 거를 밝히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좀 많고 그걸 밝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먼저 북한에서 왔다는 편견부터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하는 게 많아서 두려움에 앞서서 북한에서 왔다는 말을 못 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10대, 20대 청년들이 북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나 이런 것들을 좀 다르게 인식하고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더 좀 한민족으로서 서로 차별하지 않고 편견을 가지지 않고 잘 살아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재원 부대표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청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재원 부대표] “저는 관심만 두어도 그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수많은 청년이 북한 인권을 포함한 통일 분야에 관심을 전혀 두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것부터가 저는 진정한 평화 분위기 조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분야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신다면 우리 사회가 더 평화롭게 더 북한과의 사회가 원만하게 바뀌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김승현 대표는 한국 최대의 대학생 통일 동아리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 새롭게 정한 목표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저희가 이번에 목표를 되게 거창하게 하나 세워본 것 같아요.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이라는 동아리에서 한 발 더 벗어나서 한반도 안에서 한반도 평화 그리고 통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허브, 즉 거점을 하나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약소하지만, 사무실도 차려서 그 안에서 북한이탈주민분들과 소통하면서 그분들이 이제 대학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과정을 도와드리려고 하고 있고요. 더 많은 이제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저희 활동을 알리면서 최대 대학생 통일 동아리가 아니라 거의 유일무이하게 가장 큰 대학생 통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