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슬로바키아 ‘자국민 대북제재’ 지정…“당국과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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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외무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를 주선한 자국민이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데 대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 관련 당국과 조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를 주선한 자국민이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데 대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 관련 당국과 조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슬로바키아 정부가 미국의 대북제재 명단에 자국민이 추가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4일 미국 재무부가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주선한 슬로바키아인 남성을 제재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다른 관련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세부 사항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중부 유럽의 슬로바키아는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불법 무기 개발과 인권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앞서 지난 4일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남성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므크르티체프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20여 종의 북한 무기와 군수품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항공기와 원자재, 상품 등을 대가로 받는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관리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얻기 위해 북한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며, 그 중심에 슬로바키아인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므크르티체프가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지원을 받아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비밀 무기 합의를 중개하려고 시도해왔다면서, 이 거래를 통해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량과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 (지난달 30일)
“이번 거래 중 하나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24종 이상의 무기와 군수품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려 하고 있고, 군수품을 대가로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악의적 행위자를 겨냥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므크르티체프의 활동을 지원할 경우에도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8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행정명령 13551호를 발표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벌이는 북한의 무기와 관련 물질, 사치품 등에 대한 수출입과 재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