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강력한 미한동맹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도발 문제를 지적하면서 미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획기적인 확장억제 강화를 강조하고,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한 공조와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면서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했습니다.
연설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약 40분 동안 영어로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미국과 한국의 70년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함께 싸우며 대한민국을 지킨 미군 장병들의 희생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한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해 원주 324 고지전에서 팔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을 추모하며 이날 자리를 함께한 손녀 데인 웨버 씨를 직접 소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도움을 받는 나라가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가 바로 한국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대전 후 아프간, 이라크 등지에 '자유의 전사'를 파견해 미국과 함께 싸웠습니다.”
이어 올해가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하와이주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한국계로 의회에 진출한 영 김, 앤디 김, 미셸 스틸,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한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함께할 미한동맹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며,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도 협력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어제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며 한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동맹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설을 마쳤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