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고립 한국인 관광객 도운 미국인 부부 방한

14일 한국을 방문한 캠파냐 씨 부부와 지난해 말 미국 폭설에서 구조된 한국 관광객들.

지난해 말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서 화제가 됐던 미국인 부부가 한국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열흘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한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합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도운 미국인 부부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알렉산더 캠파냐 씨 부부는 14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식집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당시 폭설에서 구조됐던 한국인들과 재회했습니다.

캠파냐 씨 부부는 열흘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한식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합니다.

부부의 방한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은 이날 캠파냐 씨 부부에게 지난해 폭설로 고립된 한국인을 도운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김장실 사장]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있을 수가 있나,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절대 잊지를 않는다는 것을 꼭 이 자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캠파냐 씨 부부에게 감사의 뜻으로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등과 나전칠기 보석함 등을 선물했습니다.

캠파냐 씨 부부도 화답했습니다.

[녹취: 캠파냐 씨] “When we were approached by the kind people of the Korea Tourism Organization about this opportunity where we can visit for the first time in Seoul and see the beautiful sights and experience the cuisine and the culture and an opportunity to see our friends again. Yeah, we were very excited. And we knew that we made the right choice to travel here together for this opportunity. We will always remember it because we met loving friends and we shared many wonderful memories together even though it was kind of scary weather outside of our home but inside of our home it was very happy place.”

캠파냐 씨는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이 우리가 처음 서울을 방문해 아름다운 관광지를 보고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한국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해 말씀해 주셨을 때 정말 좋았다”며 “우리가 함께 이곳을 찾는 것은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것을 늘 기억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많은 멋진 추억을 나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집 밖의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집 안은 매우 행복한 곳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캠파냐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폭설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당시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다 승합차가 폭설에 파묻혔고 도움을 얻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다가 캠파냐 씨의 집 문을 두들겼습니다.

캠파냐 씨 부부는 이들이 2박 3일간 자신들의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하고 함께 한국 요리도 즐기는 등 환대했습니다.

이 사연은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최초 보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이 사연을 전해 듣고 캠파냐 씨 부부에게 ‘버펄로 영웅’ 메달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은 미국과 한국 양국 국민 간 이런 따뜻한 교류는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장실 사장]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한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고 봅니다. 세세 대대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