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 정부가 5년 만에 군축비확산협의회를 열었습니다. 두 나라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에 우려를 표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회의와 아태순환훈련이 개최된 한국 제주에서,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은 별도로 제16차 한일 군축비확산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두 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북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공개한 소위 ‘위성발사계획’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이러한 불법적 발사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또 한일 양측은 국제 군축비확산 체제 내 도전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핵군축·비확산·수출통제 등에 대한 양자·다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NPT 핵비확산조약과 유엔총회 1 위원회, PSI 확산방지구상 등 양자·다자 차원의 비확산과 반확산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한일 군축비확산협의회는 한국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 후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이번 협의회는 한국 측에선 박영효 외교부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이, 일본에선 카이후 아츠시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참석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30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한 군축비확산협의회’가 5년 만에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또 양측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주요 7개국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군비통제와 군축, 비확산 분야의 최근 주요 국제 현안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이런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달 17일에도 서울에서 양국 외교안보 당국자가 참석하는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5년 만에 개최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