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강도 높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것이 갈등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 CFR 초청 대담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대 중국 정책의 목표는 평화적이고 생산적인 공존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 갈등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 문제에 대해선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면서 중국과 타이완의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완벽한 폭풍의 순간이라면서 냉전 이후 강대국 경쟁과 식량과 에너지 안보 문제, 민주주의 후퇴 등을 목도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했고, 미국 국내적으로도 민주주의가 후퇴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완벽한 폭풍의 순간’을 만들어 냈고, 지금이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이 다른 핵심 국가들과 예전보다 더욱 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는 유엔 안보리를 개혁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제도 개혁과 새로운 다자 체제를 결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유럽과 아시아의 핵심 동맹들과 함께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한 같은 인식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현재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지역적 안보 협력의 새로운 단위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로 인도, 일본, 호주가 함께 결성한 쿼드를 예로 들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제가 볼 때 우리는 유리한 위치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체 경쟁력에 투자했으며, 유럽의 주요 파트너, 아시아의 주요 파트너와 함께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같은 인식을 구축했습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주최한 ‘남중국해 연례 컨퍼런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과 공동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역내 평화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계속 가장 중대하고,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러 현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