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보고서 작성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한국 야권 등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IAEA 사무총장은 해당 보고서가 사실에 근거한 기술적 평가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서 이 같은 설명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 관련 보고서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IAEA 대변인실은 6일 한국 야권 등에서 IAEA의 보고서가 '정치적 보고서'라며 작성 과정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외부 당사자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의혹도 전혀 근거가 없으며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당의 전용기 의원은 이날 한국 방송에 출연해 이른바 '일본 로비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전용기 / 한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지난 4일)
“IAEA의 보고서가 지금 로비 의혹까지 쌓인 상황입니다. 그러니깐 일본의 자본이 IAEA로 많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사실 그래서 공정한 IAEA 보고서가 안 나올 것이고…”
IAEA는 이런 의혹 제기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IAEA는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 나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했고 지난 4일 일본이 계획대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지난 4일)
“일본이 제안하고 수정한 계획은 합의된 국제 기준에 부합합니다. 일본 정부가 이를 적용하기로 결정할 경우 수질, 어류, 퇴적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이번 보고서가 원자력을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IAEA 안전기준을 기반으로 사실에 근거해 작성된 기술적 평가를 담았다고 6일 VOA에 전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밝힌 계획대로 오염수를 처리할 경우 삼중수소 농도는 건강 위험을 유발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IAEA의 판단이라면서, 다만 대중의 타당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일본이 앞으로 몇 년간의 (방출) 실행 계획과 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은 그렇게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방출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하는 주체는 일본입니다.”
IAEA는 5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 안에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절차를 감시하는 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