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한국, 일본의 외교수장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선 비핵화와 사이버 위협, 인권 문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듭 규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을 지적하며, 이런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국제사회를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역내와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답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조직적인 인권 침해 문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가 공개적으로 또 일관되게 말했듯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대답은 미사일을 더 발사하는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이날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과 만나 3국 안보협력 강화를 재확인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안보 위협을 지적하며 미한일 3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 한국 외교장관
“오늘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결연하며 분명하게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고 그들의 도발은 반드시 처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입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상
“인도태평양 지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발사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 강화에서 볼 수 있듯이 미한일 3국 간 전략적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회담 이후 공개된 미한일 공동성명에선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해상미사일방어훈련, 대잠전훈련, 해양차단훈련을 포함한 우리의 3국 간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명시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ARF 회의에서도 북한의 최근 ICBM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에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