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단속 재개

이란 경찰이 수도 테헤란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란 당국이 한동안 중단했던 히잡 미착용 여성들에 대한 단속을 재개했습니다.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이른바 '풍속 단속 경찰(지도순찰대)'도 10개월 만에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16일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이란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고, 지도에 불응하는 사람을 체포하는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란 이슬람공화국 규정에 따라 복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도보 또는 차량을 이용한 순찰이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는 여성은 체포돼 경찰이 운영하는 재교육 시설로 이송될 수 있다고 경찰 측은 경고했습니다.

◼︎ 대규모 시위

지난해 9월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 씨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지도순찰대에 체포되고 사흘 뒤인 9월 16일 의문사한 사건 이후 이란에선 히잡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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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계기로 지도 순찰대가 복장 단속을 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개월간 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2만명이 구금됐습니다.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이후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단속을 재개하면서 테헤란 거리엔 지도 순찰대 차량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고 16일 A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이란 배우 모하메드 사데기 씨가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앞서 사데기 씨는 한 여성이 지도 순찰대에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이런 장면을 본다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자택을 급습해 대중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유력 매체인 함샤흐리는 "경찰에 대항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부추긴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