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장기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의…장남에 권력이양 선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 23일 총선에서 투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오늘(26일) 총리직을 사임하고 장남에게 총리직을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985년부터 장기집권 해온 훈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한 특별발표에서 “나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며, 이에 대해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훈 총리는 자신의 장남인 훈 마넷 캄보디아 군 부사령관이 다음달 22일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훈 총리의 이날 발표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거에서 총 125석 중 12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캄보디아의 이번 총선이 정치적 반대파를 배제하고 시민사회를 위협한 가운데 치러진 불공정 선거였다고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총선 압승으로 캄보디아는 북한과 비견되는 왕조 세습의 길을 닦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훈 총리에게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중국 외교부가 어제(25일)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 주석은 훈센 정부의 올바른 지도 아래 캄보디아가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 민생 개선을 이룩하고, 국제적, 지역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이 기사는 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