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미국 본토 방어 임무를 담당하는 미군 북부사령관 지명자와 우주사령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사령관 지명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4대 사이버 위협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은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그레고리 기요 북부사령관 겸 항공우주방위사령관 지명자에게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질문했습니다.
기요 지명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탐지와 요격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뎁 피셔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북한의 위협에 앞서기 위해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 능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레고리 기요 / 미국 북부사령관 지명자
“그렇게 생각합니다. 의원님.”
기요 지명자는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빠르게 고도화하는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탐지 체계와 요격미사일을 개선하기 위해 미사일방어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준되면 본토 방어 역량을 추가적으로 강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상기반 중간단계 방어(GMD) 체계의 지속적인 현대화와 차세대 요격체계 배치를 지지한다면서 미사일방어청과 긴밀히 협력해 차세대 요격미사일을 가능한 조기에 배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 GBI를 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포트그릴리 기지에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입니다.
GBI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미사일로, 3단계로 이뤄진 미국의 본토 방어용 미사일방어체제의 2단계에 해당합니다.
인준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스티븐 와이팅 우주사령관 지명자는 우주와 사이버 공간의 밀접한 연계를 강조하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주요 사이버 위협으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스티븐 와이팅 / 미국 우주사령관 지명자
“우주 영역에서 가장 긴급한 사이버 위협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국가들입니다. 이들은 우주 영역에서 물리적으로 우리를 공격하기보다 사이버 영역에서 공격하길 원합니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는 우주 공격이 가능하지만 사이버 공격이 비용이 덜 들고 그 책임을 밝히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문회에 나선 의원들도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강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과 테러 단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에 해를 끼치려고 한다고 지적했고, 공화당의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도 중국과 러시아 위협 이외에 북한의 무기는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망을 앞지를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응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